목소리 큰 사람 먼저.

by 다다리딩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카페에는 크고 작은 하자에 대해 올라왔다. 우리는 부산에서 바로 입주하는 터라, 하자 신고 기간에도 와보지 못하고 입주 청소를 맡겼었다. 입주 청소해 주시는 분이 우리집 하자가 너무 많아 설명을 해줘야겠다며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 분이 하나하나 짚어줬을 때야 크고 작은 흠들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에서는 하자 처리가 너무 늦다며 자주 가서 막 싸우고 큰 소리로 얘기 해야 빨리 처리가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약이 없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큰 소리 내는 것도, 조리있게 항의 하는 것도 자신없던 나는 거실벽에 나와 있는 못 하나를 핑계로 위험하니 먼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관리실에 이야기 했다. 관리소 측은 그렇게 따지면 순서대로 기다리는 다른 사람이 밀린다고, 아주 긴급건이 아니면 순서대로 해드린다며 그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수긍하고 돌아서는데 들어선 다른 입주자는 거칠게 큰 목소리로 자기 집 먼저 하자 수리해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벽지가 찢어져있고 싱크대 상부장이 삐뚤어져 있다고.


그날 카페글에는 역시 큰소리를 냈더니 바로 해결됐노라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에는 역시 그래야하는군요..라는 등의 글이 주욱 달렸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었다. 하자를 이야기 한 지 이틀이 지나서 두 곳의 업체에서 즉각 해결을 해주고 돌아갔다. 아마도 벽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리라.


큰 목소리 내지 않아도 되네 뭘..싶다.


돌아가는 기사님께 네 살 아들은,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추운데 감사합니다. 고쳐주러 오셨어요? 다 고쳤어요? 안녕히 가세요..를 반복한다.


목소리 크면 해결된다는 공간에서..

목소리가 작은 나는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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