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항해사라 아가들은 배에 대해 무척 민감하다.
다른 그림 찾기를 하듯 아빠가 타는 배와 아닌 배를 기가 막히게 구분한다.
- 이건 벌크선이야. 이건 컨테이너선. 아빠가 타는 배는 LNG라는 글자가 있어. 이렇게 동글동글한 게 세 개 툭 튀어나와야 해.
네 살 무렵 아이는 LNG를 한글보다 먼저 알았다. LNG는 에너지 자원이 아니라 아이에게 있어 아빠가 일하는 직장 이름으로 인식된 듯하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 외친다.
-와, 엄청 높이 올라간다~아빠 배가 보일 만큼. 얘들아! LNG선이야~
그럼 친구들은 하늘에 점 같이 떠 있는 비행기를 보며
-후 아빠다!
하고 인사한다.
동화책에 배가 나오면 16개월 된 둘째가 아빠 배, 아빠 배, 하고 진지하게 말한다. 그러다 막상 방선 가면 큰 배와, 기계소리에 울며 집에 가자고 잡힌 닭처럼 버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