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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리딩 Feb 01. 2020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1년에 1억 모으기의 시작

밤마실을 다니며

우리는 비로소 삶의 목표, 생활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고 밀도있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얼마 모았어?"

재테크에 전혀 관심없는 내가 묻자

그는 수십번도 나에게 더 이야기했다며

핸드폰을 내밀었다.


58,847,927원.


"뭐야? 오백만원 모았네?"

"취했어? 오천팔백이잖아."

"많이 모았네..."


생각해보니, 남편이 8개월만에 모은 돈이었다.

오천팔백 얼마...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친정 아빠에게 빌린 돈 1억을 갚느라 적금은 생각도 못했었다. 더구나 내가 휴직중이라 돈 나올 구석은 남편 월급밖에 없고,

돈 나올 파이프 라인은 재주없고 무신경한 내가 생각도 못할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지난 5월 아빠 돈을 다 갚고,

나도 복직하며 조금 생활이 펴졌다.


사고 싶은 책도, 옷도, 경험도 많았다.


월급을 받으며 나는 절약의 경계가 누그러져

빚없이 집을 마련했다는 도취감에

하고 싶은 거 쓰며 살았다.


남편은 원래 알뜰한 사람이다.


정말, 힘든 고비를 넘기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만큼

항상 플랜 비를 마련하는 사람이며 알뜰하게 모으는 사람이다.


나는 저금하나 안하고 살고 있는데

남편은 8개월만에 이만큼의 돈을 모으고 있었구나.


이건 그냥 저금만 한 거고,

내가 이것저것 공부하며 소액투자해서 모은 돈이 더 있어. 한 2천만원 정도 되려나?"


8개월만에 남편은

7천 8백만원 정도를 모은 것이다.


갑자기..하트뿅뿅.


남편이 짠했다.

어려웠던 과거를 긍정과 의지의 힘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그 모습은

나보다 어리지만 언제나 그를 존경하게 만든다.

왜 부자가 되고 싶어?


내가 막~엄청 부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고,

그냥 어렸을 때 힘든 적이 있으니까

외부적인 환경, 힘 때문에. 그런 거로부터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투자 공부 시작한 거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내가 이것저것 수업도 듣고 해봤는데

지금 나는 꿈이 있어서 이 일을 하니까,

일단,

 내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래서 그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

그게 가장 빠르게 부자가 되는 일인 것 같아. 나에겐.


그리고 내 공부 확실하게 하면서 투자도 같이 해야지.


그렇다. 돈이 있어야 내 마음도 표현할 수 있다.


가족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동네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한 번씩 쏘고,

고마운 사람에게 좋은 선물로 내 마음을 전하고.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장 확실하게,

절실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물질을 베이스로 한 선물이 아닐까?

하다못해 내가 입덧으로 고생할 때

동료샘은 자주 음식을 만들어 먹여 감동을 주었다.

  '직접'만든 정성이 들어간 죽, '물질'과 '정성'의 결합인 것이다.


비싸든 싸든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돈이 있어야, 아플 때 병원갈 수 있고

가족도 지킬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그게 기본이 되더라.


남편은 친정으로 가는 길에 굳이 시장에 들러,

홍게, 닭강정, 젓갈....자기가 맛있게 먹었던 것들을 장인 장모 어른에게 드리고 싶다며 샀고,

나에게 굳이 고생했다며 맛있는 것들을 사준다.


다...

돈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남편은 엄청 검소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선물하는 데 아끼질 않는다.

(그의 소비선에서 ㅋㅋ)


얼마전 남편과 함께 나의 외할머니가 계신 양로원에 간 적이 있었다.


치매가 심해지고, 간병 기간이 길어지자

외갓집 식구들은 지쳤고, 자주 싸웠다.

요양원 간병인 월급 문제로 누가 얼마 내냐의 문제도 자주 언급됐다.


너무나 멋있고 예뻤던 외할머니는

재산 하나 없이...

자식들의 용돈으로 병원비를 하며

4인 1실 침대에 누워

나를 보자마자 너로구나...하며 우셨다.


우리는 집으로 오는 길에

말을 아꼈다.


노후를 제대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노후가 외롭기도하고

살기 바쁜 자식들에게 마음의 부담을 준다는 생각도.



나는 부자가 되어 좋은 경험을 살 것이다.


얼마나 할까, 멈칫거리며

싼 것만 선택했던 삶에서 벗어나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열정과 애정이 사라져서 그만두고 싶을 때 교직에서 나오고 싶다.

(정말...병가, 연가 다 끌어쓰며 아프지만 생계 때문에 수업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만 못 두는...선배들을 보며 다짐했다. 부단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자존심을 버리는 생계인이 되지는 말자고.)

여행을 다니고, 미혼모를 지원하고, 배움을 함께 나누는 노년 공동체를 만드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그런 경험은 굳이 부자여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가난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왕이면 부자의 삶이 좋다.

지금의 나는

일년에 한 번은 꼭 해외로 가족여행을 간다.

그리고 일년에 한 번은 남편과 해외여행 혹은 제주여행을 간다.

제3세계 아이들을 후원한다.

일년에 2번은  제주도 여행을 간다. (부모님을 모시고)


좋은 시간, 경험을 사며 살고 있지만

지금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버는 월급만으로 하는 것이고 여행을 다녀오면 빠듯하다.


파이프 라인을 구축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경험, 좋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


그래. 그럼 우리 1년에 1억 모으기 해보자.

평범한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성실한 건 둘다 타고났으니, 한 번 해보자.


나도 이제 모으는 생활을 할게.

경제, 투자 공부도 열심히 할게.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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