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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리딩 Sep 10. 2020

아! 집에 들어가기 싫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 너무나 싫다!


눈부시게 깨끗하게 치워진 집이 싫어서,

어지름에도 미학이 있는 내 생활권이 침해받은 것이

원통해서!

그렇게 치운다고 기진맥진해 있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서!


퇴근 후, 3시간을

애들을 데리고 아파트 산책로를 뱅뱅 돌았다.


아, 남편이 보고 싫어서

중학교 때 맨날 가출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떠오른다.


내 맘속엔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매일

일하고 애들 둘 케어하고, 집안일 다 하고

혼자 다해냈는데!!!


휴가와서,

청소하고 애들 보는 거 하느라

세상 다 끝난 거 같은 얼굴하는거,

집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시위하는 거 같아서

울컥한다!



가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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