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기 싫다! 너무나 싫다!
눈부시게 깨끗하게 치워진 집이 싫어서,
어지름에도 미학이 있는 내 생활권이 침해받은 것이
원통해서!
그렇게 치운다고 기진맥진해 있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서!
퇴근 후, 3시간을
애들을 데리고 아파트 산책로를 뱅뱅 돌았다.
아, 남편이 보고 싫어서
중학교 때 맨날 가출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떠오른다.
내 맘속엔 이런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매일
일하고 애들 둘 케어하고, 집안일 다 하고
혼자 다해냈는데!!!
휴가와서,
청소하고 애들 보는 거 하느라
세상 다 끝난 거 같은 얼굴하는거,
집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시위하는 거 같아서
울컥한다!
가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