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다준 내 삶의 변화, 공부같은 공부 아닌 딴짓하기!
"공부의 목적은 더 이상 학점을 받거나 졸업장을 타는 것, 그리고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 그리고 자기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것이다."
마하이 칙센트미하이 , <몰임 FLOW>
재택 근무를 한 1달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기다리면 해결되는 줄로 알고 집에서 아이들과 책도 읽고 잠깐의 야간 드라이브를 달리고 중간중간 공문처리를 하며 보냈다. 등교 개학이 2번째 미뤄지는 날, 촉이 왔다.
'온라인으로 수업 준비도 하고 연수도 들어야겠구나. 뭔지 모르지만 어마어마하게 생활에 변화가 생길 것 같아.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고 집에서 외롭지 않게, 즐겁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못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할까. 컴퓨터는 정말 공문 작성밖에 못하는 내가!'
내가 겪고 있는 이 경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하나의 페르소나만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좀 불안했던 것일까. 하고 싶었지만 일상의 고단함에 쫒기고 타인을 챙기느라 여유가 없어서 못했던 일들을 더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이기에 '나'에 집중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우선 순위에 올려보자고 마음 먹었다.
코로나로 멈춰진 세상 속에서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선점하는 기업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 기사에 나기 시작했다. 이제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 이 시기에 열심히 나의 삶을 정비하지 않으면 뒤처질지 모르겠다는 위기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만의 단단한 루틴을 다시 정비하고 세상을 읽어보고 디지털 신문물에 입문하고자 매일 인터넷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 죽어가는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주어진 지금을 그냥 기다리며 보내기엔 너무나 답답하고 궁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딴짓을 하면서 주된 업무에 더 활력을 넣고 싶었다.
'그래서, 뭐, 어떻게 되는 건데?? 언제 등교하고, 앞으로 학교는 어떻게 다니게 되는 건데?? ' 매번 궁금증이 치밀어 오르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공부란 걸 다시 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어떻게 현명하게 지금을 받아들여야 겠지 싶어 오늘도 나름의 공부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내가 어디에서 어떤 삶의 형태로 살고, 가르치고, 아이들을 키워야할지....방향성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그렇게 공부의 경험을 정리하다 보니 복잡하고 뒤죽박죽이던 내 삶이 정리가 조금씩 정리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하는 공부는 내가 잘되는 공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경험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바르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액션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