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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리딩 Sep 09. 2020

당신만 자신의 시간이 필요해?

부부의 육아전쟁

우리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한 가지!

자신의 시간을 못가질 때다.

어김없이 남편은 아이들이 늦게 자자 투덜거린다.

"어휴, 내 시간이 하나도 없네."


나는 그 말이 공감되지만 화가 난다.

집에 힘든 얼굴로 들어오는 것,

그 힘듦을 집 구석구석 남기는 것,

'나도 힘든데 너만 힘드냐!'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치밀어 오른다 .


그렇게 힘들나가서 자기 시간 보내라고  남편에게 말하면

지금이 좋다면서 그의 얼굴은 좋지 않다.


나는 왜 그렇게 그 모습이 못마땅할까?

남편이 휴가를 받으면

겨우 내 시간이 생길 것같았는데...

남편은 휴가를 받으면 어김없이 몸살이 난다.

이게 뭐야.

결국 내 시간은 없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뭐가 힘들어? 엄마가 밥도 하고, 돈도 벌고, 다 하는데?"


그 말에 남편은  상처 받은 얼굴로 드러누웠다.

아! 속시원해!!



내가 출근한 사이 남편이 아이들과 나름 의미있게 놀아주려고 애쓰고 청소도 다 하는 거 안다. 의미있게 놀아주려고 애쓰니까 그 시간이 지겹지!!


학교로 치면 1교시에서 방과후, 야자까지 풀타임 근무인데, 그냥 애들이랑 같이 놀고 같이 먹고 쉬면서 내 시간을 가진다는 알량한 희망 따위 내려놔야 좀 편하지!


무조건! 일찍 재우고 그제서야 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게임이다. 육아는.


무조건! 배우자 눈치 보지말고 숨막히면 자기 시간 달라고 하고 분리수거하는 척 나가 동네 한바퀴를 돌던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들어와야 하는 눈치작전 게임이다. 육아는.

내 시간이 목말라 힘들었던 고비가 지나자 틈새공부도 할 여유가 생겼다.
남편은 그 짬밥이 안되니...온 마음 온 시간 다 아이들에게 투자하고도 아이들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듣고 앓아 눕지!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제는 내 시간이 생겨도 나는 충분한 휴식을 누리지 못한다.

여유가 생긴다고 엄청 알차게 내 시간을 쓰는것이 아니라

또 아이들이 궁금하고 내 생활이 적적하다느낀다.


모순!

육아도 워킹맘도 워킹파도

모순투성이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꾸려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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