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자신의 시간이 필요해?
부부의 육아전쟁
우리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한 가지!
자신의 시간을 못가질 때다.
어김없이 남편은 아이들이 늦게 자자 투덜거린다.
"어휴, 내 시간이 하나도 없네."
나는 그 말이 공감되지만 화가 난다.
집에 힘든 얼굴로 들어오는 것,
그 힘듦을 집 구석구석 남기는 것,
'나도 힘든데 너만 힘드냐!'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치밀어 오른다 .
그렇게 힘들면 나가서 자기 시간 보내라고 남편에게 말하면
지금이 좋다면서도 그의 얼굴은 좋지 않다.
나는 왜 그렇게 그 모습이 못마땅할까?
남편이 휴가를 받으면
겨우 내 시간이 생길 것같았는데...
남편은 휴가를 받으면 어김없이 몸살이 난다.
이게 뭐야.
결국 내 시간은 없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뭐가 힘들어? 엄마가 밥도 하고, 돈도 벌고, 다 하는데?"
그 말에 남편은 상처 받은 얼굴로 드러누웠다.
아! 속시원해!!
내가 출근한 사이 남편이 아이들과 나름 의미있게 놀아주려고 애쓰고 청소도 다 하는 거 안다. 의미있게 놀아주려고 애쓰니까 그 시간이 지겹지!!
학교로 치면 1교시에서 방과후, 야자까지 풀타임 근무인데, 그냥 애들이랑 같이 놀고 같이 먹고 쉬면서 내 시간을 가진다는 알량한 희망 따위 내려놔야 좀 편하지!
무조건! 일찍 재우고 그제서야 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게임이다. 육아는.
무조건! 배우자 눈치 보지말고 숨막히면 자기 시간 달라고 하고 분리수거하는 척 나가 동네 한바퀴를 돌던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들어와야 하는 눈치작전 게임이다. 육아는.
내 시간이 목말라 힘들었던 고비가 지나자 틈새공부도 할 여유가 생겼다.
남편은 그 짬밥이 안되니...온 마음 온 시간 다 아이들에게 투자하고도 아이들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듣고 앓아 눕지!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제는 내 시간이 생겨도 나는 충분한 휴식을 누리지 못한다.
여유가 생긴다고 엄청 알차게 내 시간을 쓰는것이 아니라
또 아이들이 궁금하고 내 생활이 적적하다느낀다.
모순!
육아도 워킹맘도 워킹파도
모순투성이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꾸려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