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외톨이의 삶

by 다다리딩

둘은 닮아 있었다. 비슷한 스타일에 다정히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그 둘의 뒷모습만 보아도 손끝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서로를 신뢰하고 반가워하는 그런 느낌. 왜인지 몰라도 그냥 그런 분위기가 절로 느껴졌다. 카페엔 수많은 연인들, 친구들이 다정히 붙어 앉아 담소를 나누었지만 그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토요일 오전, 비가 내렸다가 잠시 맑아졌다가 흐렸다 바람이 짓궂게 불다가 오락가락 수시로 변하는 창밖 날씨를 등지고 앉아 그것들이 주는 느낌과 빛의 양을 온전히 느끼며 이 공간에 덩그라니 혼자 앉아 있다. 혼자일 때만 느낄 수 있는 일렁임들을 가만히 훑으며 친구들을 떠올린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구라 명명하는 일이 세상 제일 어려웠었다. 나이가 어릴 수록 더 그랬었다. 늘 쭈삣대고 내 자리가 없는 사람처럼 운동장이든 교실이든 불편해했다. 어리고 불편하고 여린 마음을 둘 친구를 찾았지만 항상 쉽지 않았다. 누구나 나를 만나기 전부터 있었던 단짝이 있었고 나보다 더 친한 친구가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바짝 다가 앉을 수 없을 것 같은 미묘한 어려움과 불편함을 늘 지니고 있었다. 친구는 있었지만 단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자격이 있었을까, 돌아보고 돌아보는 나약하고 조그맣던 마음.


그 마음으로 늘 외로웠던 유년이었다. 같이 밥 먹어줄 친구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던 아이는 조금씩 체념과 거리두기를 배웠다. 사람 사이의 쓸쓸함은 혼자 있어도 괜찮다 라는 마음이 생기게끔 해주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앉고. 그것이 조금 익숙해진 20대. 꼭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억울하지 않다, 나만의 시간을 더 쌓고 스스로를 아끼며 지내자, 혼자 있다고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못난 것도 아니다. 라는 마음이 뿌리를 내렸다. 그런 편한 마음으로 서운함을 탈탈 털어내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겼다. 늘 약속이 잡혔고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잦아졌다. 오래된 친구들이 새로 만난 친구처럼 설레었다.


외로움이 쌓이고 외토리 삶이 쌓였다. 잎사귀 많았던 느티나무 이내 수북한 낙엽처럼. 그리고 그것들이 거름이 되었다.


오늘같은 토요일 아침,

나의 친구들은 무얼하며 보내고 있을까,

그들의 시간을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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