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
뒷자석에 앉아
하늘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가만히 바라본다.
가만히.
하늘 색도, 구름도,
단 1초도 같지 않다.
지구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같은 적 없었으리라.
나도 그러하다.
가만히 하늘을 보는 나의 생각과 내면도 시시각각 변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아주 미묘하게 다르다.
스물 넷의 나는
퇴근 후 매일 일몰을 보러 나갔다.
촌스러울 정도로 강렬한 노랑에 젖었다가 주황에 젖었다가... 미묘하게 변하는 일올에 젖어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어느새 어둠 속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 시간들은 굉장히 지루한 고요였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을 발견한 순간이 되면, 아주 찰나처럼 느껴졌었다.
그런 시간을 놓치지 않고 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오롯이 나만 덩그라니 남겨져, 혹은 던져져 몽상에 빠지는 시간이 소중해서.
그러나
그것은 지켜지지 못했다.
자주, 종종 하늘을 보려했지만
고개를 문득, 들면
깜깜한 밤이 되기 일쑤였다.
그것이 슬펐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더 이상 그것이 슬프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우연히 마주하는 일몰도
적지 않은 행복을 준다. 우연히라 더 극적인 행복과 순간의 포착이 주는 만족감.
매 순간을 더 사랑하는 사람, 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