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 사이
둘째가 태어난지 5일.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면서,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워서도
첫째 아이를 생각한다.
영상통화 속 첫째는 나와 눈을 맞추지 않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삐딱하게 아빠 어깨에 기대어있다.
이 녀석, 서운하구나.
그 모습에 마음이 에려와 눈물이 난다.
흘깃 나를 보던 아이의 미간이 찡그려지며
금세 울상이 된다.
어어, 하더니 울지마..한다.
핸드폰 액정 속의 나를 안느라 아들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그가 보이질 않는다.
액정 속 아들의 뽀얀 살이 근접하자 새까맣게 모든 모습을 가린다.
너무 보고 싶어 당장 집으로 가고 싶다.
이틀 만에 면회 온 첫째는 복도에서 나를 보자 쭈삣거리며 수줍게 아빠 손을 놓고 다가왔다.
내가 양 팔을 벌리자 천천히 속도를 내며 어색한 듯, 기쁜 듯, 반가운 듯 그 모든 감정을 보여주며 다가왔다.
첫째의 살그머니 포옹은 ...... 감동적이었다.
우리의 첫째는..
매 순간 두려움이었고 설렘이었고 감동이었다.
조그만 생명을 눈 앞에 두고 작은 몸짓과 숨소리에
놀라며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또 관찰했었다.
우리의 둘째는..
아직 잘 모르겠다.
보면 마냥 듬직하고 좋다.
동생이 나에게 첫째라서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했던 말, 엄마가 나는 첫째라서 늘 각별했단 말,
이런 의미였을까.
사랑의 무게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걸 오늘 문득 깨달았다.
마음이 무겁다고 더 사랑이 깊은 걸까.
처음이고 더 많이 설레였다고 두 번째의 친밀감을 경시할 수 있을까.
존재가 주는 다른 의미,
그것은 다른 사랑일 뿐이다.
사랑의 색이 하나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