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줄

by 다다리딩

아기가 울어 네 시에 깼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토닥여 재우고보니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온다. 이렇게 밤에 몇 번을 깨는 생활을 4년 동안 하니 불면증 비스무리..새벽에 깨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온다.


다 섯시 반. 잠들기를 포기하고 웹툰을 보다 핸드폰 전원이 꺼졌다. 물을 끓여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어제 간신히 짬을 내어 읽은 책 한 장을 이어 한 챕터를 읽는다.

여섯 시 십 분. 한기 가득한 겨울 새벽 불빛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욕조에 물을 받았다. 어젯밤 로션도 바르지 못했던 얼굴에 코코아 오일을 바르고 몸을 담그니 뼈마디 뻐근함이 새삼 느껴졌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80125061331_0_crop.jpeg

어제 나는 아들에게 수없이 짜증을 냈다.

집에서 뛰지 말라고.

동생 좀 때리지 말라고.

냉동실 음식 좀 꺼내지 말라고.

새로 산 값비싼 원목 식탁 위를 숟가락으로 치지 말라고.

동생 보행기를 네가 타지 말라고.


새해가 됐는데 아직 세 살이라고 답하는 네 살 아들은 알았어, 라고 대답 해놓고 반복이다. 그 반복에 지쳐 아기인데 짜증이 나고 짜증의 반복에 화가 나고 화의 반복에 내가 괴물처럼 느껴진다.


네 살 아들을 두고 나를 이해해 달라고, 도와달라고, 엄마 피곤하다고 하소연 하는 내가 너무 싫어질 때..내 마음에 쩌억 금이 간다.


괜찮다.

비록 어제는 무너졌지만 만회할 수 있는 오늘이 다시 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