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울어 네 시에 깼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토닥여 재우고보니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온다. 이렇게 밤에 몇 번을 깨는 생활을 4년 동안 하니 불면증 비스무리..새벽에 깨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온다.
다 섯시 반. 잠들기를 포기하고 웹툰을 보다 핸드폰 전원이 꺼졌다. 물을 끓여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어제 간신히 짬을 내어 읽은 책 한 장을 이어 한 챕터를 읽는다.
여섯 시 십 분. 한기 가득한 겨울 새벽 불빛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욕조에 물을 받았다. 어젯밤 로션도 바르지 못했던 얼굴에 코코아 오일을 바르고 몸을 담그니 뼈마디 뻐근함이 새삼 느껴졌다.
어제 나는 아들에게 수없이 짜증을 냈다.
집에서 뛰지 말라고.
동생 좀 때리지 말라고.
냉동실 음식 좀 꺼내지 말라고.
새로 산 값비싼 원목 식탁 위를 숟가락으로 치지 말라고.
동생 보행기를 네가 타지 말라고.
새해가 됐는데 아직 세 살이라고 답하는 네 살 아들은 알았어, 라고 대답 해놓고 반복이다. 그 반복에 지쳐 아기인데 짜증이 나고 짜증의 반복에 화가 나고 화의 반복에 내가 괴물처럼 느껴진다.
네 살 아들을 두고 나를 이해해 달라고, 도와달라고, 엄마 피곤하다고 하소연 하는 내가 너무 싫어질 때..내 마음에 쩌억 금이 간다.
괜찮다.
비록 어제는 무너졌지만 만회할 수 있는 오늘이 다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