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카페 베라

by 새나

카페 베라

070-8846-1996

양산시 소주회야 1길 9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하루를 살다 보면 하늘을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쉼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진다.

토요일 오후, 은영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후에 일 없으면 커피 한잔 어때?”

주말에 나를 찾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인 거 같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1층에서 은영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문득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얼마 만에 보는 하늘인지....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이 참 부러워 보였다. 저렇게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면 되는 것을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고민하고 끙끙거리는지.... 구름이 부러워질 때가 있구나 하고 피식 웃었다.




은영의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차에 오르고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은영은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터놓고 말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잠 못 잤어?”

“일이 좀 많아서. 몇 시간 못 잤어.”

에효.. 긴 한숨을 쉬는 은영이다.



03카페베라그리기.jpg 카페 베라

함께 도착한 곳은 소주동 행복복지센터 옆에 위치한 카페 베라다. 파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뭔가 하늘 같기도 하고 시원해 보이기도 한다.

입구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다락방 같은 느낌이었다.

자리를 잡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번 한 주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들었다.

은영의 이야기가 시작됐을 때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가 도착했다. 아메리카노 한 모금 마시며 은영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요즘 힘든 이웃들을 볼 때면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뭔가 웃을 일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마저도 잘 안 만들어진다며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잠시 이야기가 끊어질 때쯤 나는 창밖의 하늘을 보았다. 구름은 여전히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저 구름은 분명 걱정이라는 건 없겠지? 바람이 안내해주는 대로 흘러만 가면 되는 거니까.. 때로는 비가 되고 때로는 눈이 되어 내리겠지만 그마저도 흘러가는 대로 두면 다시 맑아질 테니까..

따뜻한 라테를 마시며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은영이 묻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구름. 구름이 갑자기 부러워서”

“구름이 부럽다니 무슨 말이야?”

“저 구름은 바람이 부는 대로 가면 그만이니까. 물론 때로는 비가 되고 때로는 눈이 되겠지만 그래도 그냥 그대로 흘러가면 되니까...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네. 흘러가는 구름이 부러울 때도 있고. 그러게, 구름이 부러울 수도 있네.”

구름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부려 보았다.

쉼이 필요할 때 가끔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걱정 같은 건 잠시 잊고 잠시 하늘을 보는 그 시간만큼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길...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조금은 위로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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