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아지면서 SNS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직장이라는 사회적 관계는 끊겼지만, 대신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는 이들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지내는 요즘이 새삼 고맙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 스토리 하나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인친 한 분이 올린 이미지였습니다. 그분은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였고, 스토리에는 제자가 보낸 감사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S대 국문과에 진학하게 된 학생이 바르고 고운 손글씨로 적은 편지였습니다. 스승을 향한 존경과 애정이 또렷하게 전해져, 스토리를 보는 디지털 지인들마저 미소 짓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 위, 깨알 같은 글씨로 덧붙여진 선생님의 한마디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문과만은 말렸지만…”
전공 선택이 가진 무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전할 수 있는 애정과 우려가 함께 담겨 있는 말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전공 선택이란 더 이상 인생을 좌지우지할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관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먹고사는' 실용적인 사회생활 면에서 직접적인 무기가 될 것인지 아닌지를, 그 시기를 거쳐 온 어른들은 더 따져 보게 됩니다.
국문학도였던 저 역시, 순간적으로 “아, 국문과만은…”이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마침 2026학년도 입시도 끝나갑니다. 뉴스를 보면 올해도 의대와 이공계열 쏠림 현상은 여전합니다. 그 와중에도 간혹, 지인의 스토리 속 학생처럼 ‘꿈’을 좇아, 취업 용이성을 따진다면 단연코 기피하게 되는 인문이나 교육 분야를 선택하는 이례적인 사례들이 눈에 띕니다.
어느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이 S대 의대나 공대가 아닌 사범대를 선택했다는 기사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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