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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림 Nov 04. 2022

드디어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에 걸렸다. 지난 목요일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천장이 기우뚱 흔들리더니 몸이 그대로 침대로 내동댕이 쳐지는 게 아닌가. 정신을 좀 차려보니 다행히 천장은 멀쩡했고,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체온이 38도가 넘었다. 목이 따끔거렸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해 보았다. 코에서는 음성, 인후에서는 양성, 두 줄이 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지난 3년 간 용케 피해 간 코로나였는데 정말 사람들 말대로 '구나 걸릴 수 있는 계절 감기'같은 건가 보다. 차분하게 회사 오픈 챗방에 알리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병원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 슬슬 열이 오르고, 허리가 아프다. 1시간 정도 남았는데 도저히 앉아서 기다릴 컨디션이 안 돼, 침대에 누웠다. 나도 모르게 아래턱이 덜덜 떨렸다. 그리고 하체 쪽으로 극심한 근육통이 올라왔다. 어제 저녁에 운동한다고 1만 1 천보를 걸은 게 생각났다. 아무래도 염증이 있는 곳에 바이러스들이 더 신나게 활약을 펼치는 것인지. (의학적 소견은 아닙니다.)

으으으으,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특히 골반쪽으로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전달되었다. 이래서 병원에는 갈 수 있을까. 불안해하며, 코로나 증상과 요양 방법 등을 검색하는 사이 1시간이 흘렀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내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 양성. 자가격리 7일.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러댄다. 그렇지만 일단은 차분하게 오늘, 내일 있는 미팅, 약속, 주말 행사 등을 취소한다. 오늘, 내일은 주로 업무 관련이고, 주말엔 친구와 합스부르크가 미술전 관람이다. 다들 쾌유와 건강을 빌어주어 고맙다. 모쪼록 가볍게 앓고 지나가길. 이미 증상이 범상치 않은 거 같기는 하지만, 일단 현재 기침, 가래 증상이 없어 위안이 된다. 내 증상은 발열, 근육통, 두통, 오열, 구토 정도 되는 거 같다.


기저질환 없는 일반인들은 7일 정도면 회복이 되고,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고 하니, 좀 쉬어가는 시간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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