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생각 #63
나는 종종 아파트 화단에서 친구들과 네잎클로버를 찾는데 열중하곤 했다. 워낙 희귀했기에 먼저 찾는 사람은 늘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고, 그 행운을 오랜 기간 간직하기 위해 책 사이에 끼워서 말리고 코팅까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안 뒤로 나는 네잎클로버를 찾는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동안 행운을 좇다가 수많은 행복을 놓쳤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누가 꽃말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절묘하단 생각을 했다. 실제로 우리 삶에서 행복은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도처에 깔린 것이 될 수도 있고, 눈앞에 두고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돌이켜보면 내가 네잎클로버를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찾았던 날은 열심히 세잎클로버를 뒤져보던 날이 아니라 정말 무심히 세잎클로버 군락을 쳐다보다 운 좋게 발견하는 경우였다. 말 그대로 ‘행운’이었던 것이다.
행운은 집착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 하늘의 영역인 것이다. 하지만 행복을 다르다. 행복은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세잎클로버를 더 좋아하게 됐다. 그렇다고 네잎클로버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찾지 않아도 찾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진정한 행운의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