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양극화 현상

1일1생각 #64

by 강센느

일명 빈익빈 부익부로 일컬어지는 '양극화 현상'은 주로 경제 분야에서 다뤄지지만 이는 지식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내가 최근에 읽은 한 책은 인간의 뇌와 지능에 대해서 심도 있고 유익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지만 2주간의 탐독 후에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주 제한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책의 1/3 지점까지 읽은 후에 나는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문과생인 나에게 한 페이지에 4~5개씩 나오는 뇌 관련 용어들은 생소했으며 거기다 책에 열거된 수많은 이론들까지 읽고 있자니 뇌를 이해하기 전에 내 뇌에서 진물이 배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칠 때 우리는 무의식 중에 기존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과가 영어로 apple이라는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행위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는 사과라는 용어의 대상이 빨갛고 동그란 과일이라는 인지, 알파벳 a, p, l, e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것을 읽을 줄 아는 음성학적 이해까지 이 모든 것을 사전 지식으로 알고 있다는 제법 복잡한 함의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보면, 내가 그 책을 완독 하는 데 실패한 이유는 뇌, 지능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빈약한 사전 지식으로 인해 빈약함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빠진 것이다.


사람들은 '돈이 돈을 부른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근데 돈뿐만 아니라 지식도 지식이 부른다.


돈은 로또로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식은 그럴 수 없다. 오직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다.

즉, 각 개인이 노력한 만큼 축적할 수 있는 재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식의 '빈익빈'이 아닌 '부익부'가 되기 위해서 지식에 대한 갈증과 해갈의 과정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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