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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Feb 08. 2024

불탄 차 안에서 살아남은 ‘스탠리 텀블러'

‘다니엘’이라는 여성은 자신의 자동차가 전소되었는데 스탠리 텀블러는 멀쩡했으며 심지어 텀블러 속 얼음까지 녹지 않고 있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습니다. 텍스트로만 봐도 놀라운 이 영상은 얼마 안 가 틱톡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 얼마 안 가 스탠리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텀블러'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의 입장에서 이처럼 고객이 전 세계적으로 바이럴 될 만큼 매력적인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일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흔치 않은 일인데요. 스탠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객의 스토리를 자신들의 것으로 전환하기 위해 아주 영리한 행동을 했습니다.


테렌스 라일리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


스탠리 텀블러의 글로벌 CEO인 테렌스 라일리는 스탠리 틱톡 공식 계정을 통해 이 영상을 올린 다니엘이라는 여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그녀에게 새로운 자동차를 선물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남겼는데요. 이 훈훈한 이야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또 바이럴 했고 결과적으로 조회수 5500만 건을 넘기면서 또 한 번 스탠리는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에게 새로운 자동차를 선물하는 모습


이 이야기는 다니엘에게 새로운 자동차를 선물하는 영상이 스탠리 공식 계정에 올라오면서 오피셜 하게는 결말이 맺어졌지만 그 여파는 아직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로 인해 스탠리 텀블러는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됐고 아직까지도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특별 한정판으로 출시된 스탠리 텀블러는 정가가 49.95달러이지만, 온라인 중고시장에선 정가의 10배가 넘는 55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스탠리의 연간 매출은 2023년에만 7500만 달러에서 7억 5000만 달러로 드라마틱하게 상승했습니다.


아마 스탠리가 직접 나서서 마케팅 캠페인에 100억 원 이상의 돈을 들여도 이런 반응은 만들어내기 힘들 것입니다. 그만큼 오늘날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브랜드 스토리는 그 어느 마케팅 활동보다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를 재빨리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스탠리는 자동차 한 대값으로 그 기회를 잘 잡았고 이제 이 이야기는 온전히 스탠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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