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by 강센느

흑인과 백인

부자와 빈자(貧者)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르다]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1+1 = 3


[틀리다]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혹은

[형용사] ‘다르다’의 잘못.


우리는 종종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나랑 틀려”, “가난한 사람은 우리랑 틀리게 살아”, “흑인은 피부색이 틀리잖아" 그것은 대개 말실수지만 때로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합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생각하면 '차이'는 '차별'이 되고 우리의 삶은 회색빛을 잃은 흑백지대가 됩니다. 흑 아니면 백, 승자 아니면 패자, 정답 아니면 오답. 이것은 곧 누군가에게 무시무시한 폭력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 백인이자 부자이며 장애인인 필립은 흑인이자 빈자이며 비장애인인 드리스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됩니다.


"그는 날 장애인처럼 대하지 않아, 심지어 내가 손을 움직인다고 착각할 때도 있다니까"


필립이 드리스를 좋아한 이유는 드리스가 자신을 장애인처럼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장애인을 대할 때 더욱 조심스워지는 데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필립에겐 상처가 됐던 것이죠.


드리스는 필립이 그저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뿐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처럼 비장애인 대하듯 편하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영향을 받아 필립도 흑인이며 빈자인 드리스가 자신과 다른 부분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운다든지 힙합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것들을 존중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백인이자 부자인 에드워드는 흑인이자 빈자인 카터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됩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실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 날을 기다리던 그들은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됐습니다. 처음에 에드워드는 자신과 너무 '틀려' 보이는 카터를 보며 아니꼽게 생각했지만 점차 그가 자신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고 끝내는 그와 함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를 지우러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이 버킷 리스트를 지우는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놀랍게도 그들의 모습이 처음과 달리 많이 닮아있으며(물론 외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습니다.


틀리다의 반의어는 ‘맞다’

다르다의 반의어는 ‘같다’


피부색, 재산, 성격, 성별 등… 틀리다 생각하면 그것은 고쳐야 할 오답이 되고 고쳐봐야 고작 문제 하나 맞히는 자기만족이 됩니다. 그러나 다르다 생각하면 그것은 이해해야 할 대상이 되고 그에 대한 관심이 상대에게 전해지면 '다름'은 점차 '같음'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모두의 만족이 되죠.


그래서 다름과 틀림은 다릅니다.


오늘의 인문학 짝짓기

영화 <언터처블 1 의 우정>, 2011

영화 <버킷리스트>, 2007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