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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05. 2020

7. 매일 글쓰기 1주 차 소감

일일일생각 | 월간윤종신을 지향하는 '일간글쓰기'

one day

200305

one think

'글쓰기'에 대한 단상

vol. 7





매일 글쓰기 루틴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봐주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달라진 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예전엔 정제된 문장과 교훈이 담긴 글이 아니라면 안 쓰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에 글쓰기를 미루고 미뤘는데, 그러다 보니 긴 글 쓰는 것이 버거워져서 결국 1년에 5개 남짓의 에세이밖에 남기지 못했다. 그런데 일주일간 의미 없는 글이라도 꾸준히 썼더니 그 글들로 저점이 다져져서 무슨 글이든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추진력(?)이 생겼다.


2) 온종일 글감을 고민하게 됐다.

매일 저녁에 글을 써야 된다는 의무감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늘은 뭘 쓰지?"라는 고민이 일상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그 결과 온종일 글감을 고민하게 됐다. 글감을 찾는 일은 감각을 예민하게 세우는 일이고, 이런 시간이 많아질수록 삶에 대한 통찰력은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찾은 글감들을 글로 기록하는 일은 단순히 사진을 찍어두는 것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다.


3) 보람차고, 기대된다.

일주일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글들이 브런치에 축적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일주일을 허투루 보낸 것 같지 않아서 뿌듯하고 보람차다. 나의 '오늘'들이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랄까. 왠지 1년간 꾸준히 하면 만기 이자를 받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내가 존경하는 크리에이터인 윤종신은 [월간윤종신]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이게 나의 식으로 표현하자면 '1달 1작곡 루틴'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1달에 1곡씩 신곡을 발표했는데, 개중에는 <좋니>, <본능적으로>, <막걸리나>와 같이 우리가 잘 아는 히트곡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속된 말로 묻혔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이 루틴을 10년 넘게 지켜왔고 그 결과 <좋니>와 같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했다.


누구나 잘 알듯 그는 소속사 대표로서, 예능인으로서, 가수로서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느라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 중 하나다. 그럼에도 1달 1작곡이라는 루틴을 꾸준히 지켰다는 점은 정말 존경을 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리에이터로서 더뎌지지 않고 꾸준해지기 위해 이런 루틴 콘텐츠를 무려 2010년에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구자라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나는 여러모로 그의 행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일일일생각>이라는 콘텐츠도 <월간윤종신>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했듯 오랜 기간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일주일 됐으니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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