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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10. 2020

12. 이제 대중매체는 TV가 아니라 유튜브가 아닐까?

일일일생각 | '대중'에 대한 단상

one day

200310

one think

'대중'에 대한 단상

vol. 12





그런 시절이 있었다. TV 드라마가 시청률 50% 정도는 넘어줘야 흥행했다고 말하던,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에서 나온 유행어를 전 국민이 월요일 아침에 따라 하던 날들. 대중매체의 시대, 말 그대로 수많은 대중(mass)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들의 시대. 미디어와 관련된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TV, 신문, 라디오, 잡지와 같은 대중매체를 '4대 매체'라고 부르며 이 매체들의 파워를 영원불멸의 기세라 여겼다.


하지만 PC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고, 그것도 모자라 모든 개인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면서 그 기세는 보기 좋게 꺾였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함께 등장한 소셜미디어는 무서운 기세로 대중을 흡수해갔고, 그 결과 전 세계 사람들이 TV 보다 휴대폰을 더 오래 보게 만들었다.


대중문화는 통상적으로 대중매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앞서 말했듯 과거에 유행어는 개그콘서트가 만들었다. 이때 대중문화는 탑다운(TV > 대중)으로 내려오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얘기가 다르다. '하드캐리', '가즈아' 등 TV 광고나 예능 자막에서 보이는 유행어들이 모두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만들고 그들이 재밌게 소비하던 것들이 바텀업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는 대중매체의 역할을 TV가 아니라 소셜미디어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방증이다.



그런데 대중매체에서 '대중'이 의미하는 바가 "특정 계층이나 사회가 아닌 다수"라는 점에서는 사실 소셜미디어와 결이 좀 다르긴 하다. 소셜미디어는 과거의 매스미디어와 달리 연령, 관심사, 지역 등에 따라 마이크로 타깃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TV는 구매력이 없는 10대에게도 자동차 관련 콘텐츠가 보여졌다면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는 구매력이 있고 최근에 자동차 정보 검색량이 늘어난 사람들에게만 콘텐츠를 노출시킬 수도 있으니 매스타깃팅이 베이스였던 전통적인 대중매체와는 기술적(?)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주지 시키고 싶은 건 결국 오늘날 대중이 모여있는 곳이 어디냐는 것이다. 시청률이 5%만 넘어도 선방했다고 얘기하는 예능, 20%를 넘으면 대박이라고 얘기하는 드라마, 그리고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월 광고수익이 1700명 임직원이 모인 지상파 방송사 광고수익과 동일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과연 대중매체는 TV일까 유튜브일까? 그리고 유튜브는 언제쯤이면 이 타이틀을 다른 매체에게 넘겨줄까? 격세지감을 느낄 새도 없이 오늘도 빠르게 세상이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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