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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당 Aug 14. 2022

안녕하세요. 무탈하시죠?

아무쪼록 무사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하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8월이다. 건네는 인사말도 그래서 바뀌었다. "무더운 여름철, 무탈하게  시작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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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바이럴 덕분에 굉장히 챌린지한 지수를 목표로 삼아 6 중순부터 7    채워 열심히 달린 결과, 설마 되겠어?  아닌 이게 되네? 가 되어버렸고, 최종적으론 초과 달성 기록을 세워 사내에 대놓고 박제가 되어버렸다. 기쁘기도 한데 약간의 불안감이 생겼다.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요구할 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지로  되면  한다는 리들의 기조를 다시금 세워야  타이밍이 됐다.  되면 진짜  할 건데.   되면 좋겠지만(?) 결코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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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든 어디서든 요즘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신뢰 자본'  쌓아두었냐는 거다. 신뢰를 자본으로 표하는  조금은 생소했으나, 다시 생각해보면 신뢰도 자본이 맞는  같다. 있고 없고에 따라 ' 사람에게 어디까지 기대할  있는가'에서 '아묻따' 가능해지기도 하고, ' 믿고 맡길  있겠어?', '아뇨, 나는 당신을 반대해요.' 같은 신용도 하락으로 거절당하기도 일쑤니까. 그래서 나는 신뢰 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을 ,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유  하나가 신뢰자본 덕분에 지난 3 전에 했던 일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믿는다는 힘은 이렇게나  것이었다.


잠깐 딴 얘기지만, 나머지 작업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걸 알고는 큰일이네 싶다. 설마 또 새벽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건 아니겠지. 윤윤당 특, 몰두하면 밤을 꼴딱 샌다. (58분짜리 영상에 들어갈 자막 공들여 쓴다고 23시간을 안 자고 버틴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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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내가 어떠냐고 묻는다면, 분명하진 않지만 확실한 건 행복하다 말한다. 글쎄, 행복을 주는 요소들이 꽤 많을 텐데, 나는 왜 행복을 느낄까 하고 거슬러 올라가 보니 일단 그 안에 신뢰가 있고, 그 신뢰는 어디서부터 나오나 했을 때 공적이든 사적이든 거짓 없는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기쁨에 같이 기뻐하고 축하해줄 줄 알고, 누군가의 슬픔과 힘듦에 함께 울어주고 응원군이 되어주는.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길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걸 한 문장으로 종합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나는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사람이어야 행복의 충만함을 느낀다."


, 그래서 카메라의 뒤에 있는 일을 택했던 거구나. 조금은 이해가 갔다. 물론, 지금도 나는 무대 앞이 아닌 백스테이지를 맴도는 존재이긴 하다. 나는 사람과, 사람들과 함께 있을  힘이 난다. 사람이 좋다. (그런데 방전되면 여느 사람과 같이 힘들어합니다..)(그리고 또 하나는 이건 개인적인, 사회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만족도에 따라 내가 행복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에서의 나는 또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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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을 안고 나간 오랜만의 달리기인데,  때문에 멈추긴 싫어서 수건으로 얼굴을 싸매고 다녔더니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본다는  알았다. 모양새가 어떤지 몰라서 그냥 '  보고  사람들'하고 지나쳤는데, 집에 도착해서 엄마가  보더니 다짜고짜 웃기 시작했다.  약간... <뿅뿅지구오락실>  나오는 영지 느낌인데. 운동복 하의도 수건도 온통 분홍이라  웃겼을지도?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인데, 아무렴 어때. 또 마주치면 미친 존재감 뽐냈다고 생각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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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무더운 여름철, 8월도 무탈하게  시작하셨겠죠? 모쪼록 무사하길 바랍니다."


벌써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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