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서 메밀국수를 먹고 나왔다.
“더운데 바깥 산책 말고 올리브영 둘러볼까요?”
“좋은 생각이에요! 흐음, 저도 뭔가 살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올리브영은 항상 그래. 뭔가 살 게 있어.”
“맞아요. 다이소도 그렇고.”
회사 근처 올리브영을 1차로 먼저 돌고, 길 건너 올리브영을 마저 털었다. 특히 건너편의 지점은 플래그십 매장처럼 규모가 상당히 커서 궁금했는데 이번에 처음 가봤다.
동료분은 원래도 화장품 쇼핑을 좋아하신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립스틱을 제일 좋아하다 보니, 심지어는 샀던 제품을 까먹고 또 산 적도 있으시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더니 내 친구 이야기가 떠올랐다.
“제 친구 중에도 립 사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기분이 안 좋을 때면 하나씩 사서 스트레스를 푼대요.”
나는 진열대에 놓여 있던 신상 립 제품을 만지작거리며 친구를 떠올렸다.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대요. 화장대의 립스틱을 보면 왜 그걸 샀는지 기억이 되살아나 버린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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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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