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에 삼신할머니가 있다.
올해에만 부서에서 세 명이 연달아 임신과 출산 소식을 전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 아들이었다! 심지어 단지 ‘옆 부서’였던 다른 한 분마저도 아들맘 확정!
그 무렵 내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사람들이 물어봤다.
“딸을 원해? 아니면 아들?”
“딱히 선호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이제 딸 차례인 것 같긴 해요.”
그 말에 “독립사건 아니야?”라고 누군가가 답했지만, ‘4명 모두 아들일 확률’은 1/2의 4승인 6.25%에 불과하므로 솔직히 매우 희박했다.
그러나, 이럴 수가? 정말로 또 아들이었다.
이 정도면 ‘부장님 삼신할머니 설’이 맞는 것 같다. 심지어 임직원 복지몰에 악수권이라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아들 픽업 확률 50% 상승!’ 같은 설명을 붙여서.
그런 얘기를 커피 마시면서 했더니, 동료분이 이렇게 얘기했다.
“근데 프로님 닮은 아들이면 정말 좋겠다.”
“그래?”
“응! 엄청나게 바르고 멋진 아들! 엄마아빠 닮았으면 착하고 똑똑할 것 같아!”
확신에 찬 눈으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진짜일 것만 같아서 마음이 명랑해졌다.
그나저나 신기한 기분이다. 나는 여자인데 내 안에 남자가 있다니. 마치 전래동화 이야기 속 수수께끼 같다. “내일 아침까지 ‘고환이 있는 여자’를 데려올 것”이라든가.한편으로는 남자의 인생은 살아본 적 없어서 어떻게 지도 편달을 해줘야 할 지 감이 안 잡혀서 걱정도 된다. 남편이랑 얘기를 많이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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