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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의동 에밀리 Oct 01. 2024

임산부가 변비를 헤쳐나가는 방법

32주 0일

임산부에게는 참 많은 질환이 따르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변비다.


당장 포털 검색창에 ‘임산부 변비’라고만 쳐도 무수히 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조언을 급구하는 안타까운 글들이 엄청나게 나온다. 임산부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도 ‘변비’를 검색하면 글이 아주 수두룩하게 나온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소화가 느려지고, 소화가 느려지니 음식물이 장에 체류하는 시간도 길어져서 결국 수분이 빨려 나가고 변비로 이어진다는데……. 아무래도 나는 ‘아이를 자궁에서 잘 안 빠져나가게 하려는 힘’이 ‘위장’에까지 번져서 이 사단이 나는 게 아닐까 하는 뇌피셜적인 의심이 든다. 


호르몬 탓이든 뭐든, 이런 걸 보면 신이 인간을 창조한 건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무려 신이 만들었는데 이런 하자품이 나왔다고? 게다가 나는 조산 위험 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어도 곤란한데, 딜레마다 딜레마. 애는 안 나오고 똥만 나와야 한다니. 그리고 이런 것으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니……!


원인이야 둘째치고 일단은 문제 해결이 급선무인 관계로, 임산부로서 취할 수 있는 추천 방법들을 몽땅 그러모아보았다. 무슨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 긴가민가할 때에는 ‘모두 활용한다!’의 전략으로 밀고 나가면 되니까.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여러 임산부들께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 제1원칙

물을 많이 마신다. 그런데 그냥 ‘물 많이 마셔야지’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모호하다.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해서, ‘500ml짜리 텀블러 네 번 비워야지’라고 생각하면 깔끔하다. 아침 공복에는 유산균과 물 500ml를 마시고, 하루종일 물만 마시는 게 어렵다면 루이보스나 보리차를 마신다. 개인적으로는 냉수도 온수도 아닌 그냥 정수에 보리차 티백을 담가놓고 하루종일 마셨다.


# 직빵이지만 가스가 찬다면 피해야 할 음식

- 푸룬

- 푸룬주스: 단, ‘딥푸룬’인가 하는 주스는 변비약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하라고들 한다. 꼭 그게 아니어도 푸룬 자체에 해당 성분이 어느 정도는 들어 있다고도 하고.

- 차전자피: 원리만 보면 미역처럼 물을 머금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식이라 나쁠 게 없지만, 임산부에게 진짜 무해한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산부인과 논문 뭐 써야 할 지 고민인 분들은 이걸 연구해 보셔도 좋을 듯……?

- 푸룬


# 과일류

- 사과

- 키위: 키위가 정말 여기저기서 많이 언급된다. 아이를 먼저 낳았던 회사 동료도 키위를 추천했다.

- 바나나

- 자두

- 메론


# 약

- 유산균

- 임산부 효소: 그냥 효소랑 무엇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임산부를 위한 효소’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좀 있다.

- 아기오과립


# 음식

- 요구르트: 목장요구르트 250ml 이상을 먹으라고 한다.

- 버섯

- 돌체라떼: 일명 ‘똥체라떼’라고 불리는 돌체라떼! 성분상으로는 카페인보다는 유당불내증 때문에 효과가 난다고 한다. 우유를 농축시킨 연유를 썼기 때문이라고.

- 야채: 과일 말고 야채! 과일은 당을 조심해야 하므로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솔직한 마음으로는 과자랑 젤리 먹는 것보다는 과일이 낫지 않을까 싶긴 해서 그냥 과일을 먹었고, 가공된 디저트는 가급적 먹지 않았다. 아무튼 야채는 다른 게 아니라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아서 효과가 좋다고 한다.

- 고구마: 역시 식이섬유 때문.


# 기타

- 철분제: 철분제를 바꾸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액상 철분으로 바꾸면 좋다고도 한다. 하지만 사람 바이 사람이라 여러가지를 테스트해가며 먹어봐야 안다고. 개인적으로는 철분은 끝까지 그냥 알약 형태를 먹었다. 액상 철분이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좀 들어서……. 물론 아무리 액상이어도 캡슐에 액상을 담는 방식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그 캡슐이 혀끝에 닿거나 하면 비릿한 피 맛 같은 게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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