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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Aug 06. 2023

[보 이즈 어프레이드] - 내 마음 속 트라우마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닮았으면 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자신을 닮았으면 하는데, 이러한 부작용으로 나오는 심리학 용어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엘렉트라 컴플렉스 이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어린 아들이 동성인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이성인 어머니에게는 호의적이며 무의식적으로 성(性)적 애착을 가지는 복합감정이고,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반대로 3~5세의 어린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아버지에게는 호의적 이다는 의미의 융(C.G. Jung)의 심리용어로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여성형이라 일컬어진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

 '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편집증을 앓는 ‘보’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 를 만나러 가야 하는 과정중에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의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이 보 이즈 어프레이드인데,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전에는 '보이즈 어프레이드'로 알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남성성을 상실하고 소년에 머무른 주인공 보 그리고 소년(보이즈 어프레이드)의 두려움 두 가지 동음이의적 해석인 것 을 알았다.


[소년 '보'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보'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난다. 그리고, 그러한 과잉보호 속에서 두려움은 커져만간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아들이 동성인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어머니에게는 호의적인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게되면 이 부분이 반대로 아들이 어머니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존재로 그려지는데, 이는 보가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정신적인 성장이 멈춘 채 엄마의 강압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인것으로 보여진다.


['토니'와 '숲 속의 연극']

  보는 엄마를 만나러 가는도중 이웃집 의사부부의 둘째딸인 토니와 갈들을 벌이게되고, 의사부부의 집에서 도망간 뒤에는 숲속에서 연극하는 연극인들을 만나게된다. 토니는 '보'와는 반대로 부모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아이이다. 오빠는 사고로 군대에서 사망했고, 자신에게만 기대를하는 부모때문에 삐뚤어지게 자라기만 한다. 하지만 '보'의 등장으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벌어지는데, 어쩌면 '토니'는 '보'의 또 다른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온전한 가정에서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상황이 또 어떻게 되었을지 또 어머니의 과잉보호 때문에 삐뚤게 자라나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보'가 의사부부의 집에서 탈출한 뒤 만나게되는 숲속의 연극인들은 '보'의 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결혼을하고 자식을 낳았으면 어땠을지를 연극으로 보여주었던 대목인 것 같다.


[강물 위 보트와 심판]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보'는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보트에 앉아서 심판을 받게되는데, 이는 보가 사망을해서 심판을 받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열린결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마지막 장면은 신과함께 1편의 첫 번째 지옥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부모가 한명이 있는집과 부모가 두 명 다 계시는 집은 확실히 집안 분위기가 다르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는게 쉽지않지만 언젠가는 우리들 모두가 이겨내야할 또 다른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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