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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Aug 06. 2023

[ 틴 에이지 크라켄 루비] - 선과 악의 선입견

  동화에는 항상 권선징악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권선징악은 영화에도 등장하는데, 유달리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등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은 이러한 권선징악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 많다.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는 인어공주의 악당 크라켄을 주인공으로 한 인어공주의 클리셰를 비트는 영화이다.


 ['루비'와 '모계사회 크라켄']

 루비는 본래 크라켄이지만 바다를 벗어난 부모님을 따라서 바닷가근처 마을에서 사는 10대 소녀이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루비앞에 새로운친구 첼시가 나타나고 첼시의 속셈에빠져 루비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의 영화이다. 루비의 가족들은 대대로 바닷속에서 여자들이 대형 크라켄이 되어 바다세계의 여왕으로 살고있다. 그리고, 현재의 여왕인 할머니는 재능은 있지만 떠나버린 자신의 딸인 루비의 엄마보다 루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어한다.

 보통 동남아에 가보면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 등 모계사회 국가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인근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 사람들보다 체구도작고 실제로 전쟁으로 많은 남성들이 사망을하여 언젠가부터 나라전체를 모계사회로 다스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이들 모계 국가들은 제조업이나 IT 등  피지컬이나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한 산업은 약하지만 서비스업이나 손으로 하는 섬세한 분야에서 발전되어 왔다.

 크라켄 루비에서도 엄마를 중심으로 루비가족의 모계사회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좀 더 섬세하고 여성적인 가족으로 표현된다.


 ['육지와 물']

 루비네 가족은 엄마를 따라서 물이아닌 육지로 이사를와서 인간들과 같이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루비가 좋아하는 같은학교 남학생이 물에빠져서 구해주려고 물에 빠지면서 자신이 원래는 크라켄이라는것을 알게된다. 육지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고, 직면의 대상이다. 하지만 물이라는 공간은 인간이 아닌 크라켄과 인어 그리고 바다생물들이 사는 공간으로써, 어떻게보면 회피의 공간이다. 

 우리에게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를 해서는 절대 문제해결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원인을 파악하고 직면을 해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인어공주 '첼시']

 크라켄 루비의 빌런이자 루비를 위험에 빠트리는 첼시는 어떻게보면 인어여왕 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수도 있을 것 같다.  '첼시'는 늙지도않고 젊음을 유지해서 루비의 전학생 친구로 접근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달 전 디즈니에서 실사영화로 만들어진 인어공주는 논란이 되었던 주인공 캐스팅부터 PC주의까지 많은 논란을 남겼고,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는데, 크라켄루비는 이유는 좀 다르지만 역시나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지못했고 국내에서는 롯데시네마 단독개봉을 하였다.

 아마도 해외에서 크라켄루비가 큰 인기를 얻지못했던 것은 '인어공주'의 실패도 있겠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에 다소아쉬운 마무리 때문인 것 같다. 삼국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소설인 이유는 본 주인공 시점인 유비전, 공명전도 있지만 다른 시점인 조조전과 손권전 등 다른 시점으로 쓰여진 책들도 있어서이다. 이러한 다른시점의 소설들은 또 다른 시점의 소설들과 밸런스를 맞추면서 소설을 썼기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크라켄의 진실]

 크라켄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대 오징어 또는 문어로써, 보통은 바닷 속 깊은곳에서 숨어살지만 한번 심기가 불편해지거나 화가나면 저고도로 수면까지 올라와서 바다생물들은 물론이고, 사람들까지도 해친다고 북유럽 신화에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본 것을 기반으로 하였다기 보다는 가끔 바다에서 보이는 거대 문어나 오징어의 사체 또는 고래나 큰 물고기의 죽은사체에 있는 빨판등으로 유추해낸 상상 속 생물일 수 있다.

 과거에 해외에서 크라켄을 보았다는 탐험가도 있었으나 거짓으로 밝혀진바 있었고, 이제는 인어공주의 악당 크라켄을 통해서 거대 오징어 또는 문어 모습을 한 악당으로 공통적인 상상 속 모습까지 만들어진 것 같다.


 사람이 느끼는 공포는 두 가지 종류의 공포가 있다고 한다. 바로 눈에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익숙하지 않은 대상에 대한 공포 두 가지 종류인데, 그런 의미에서 크라켄은 두 번째 종류의 공포라고 생각이 된다. 누가 선한 역할이고 누가 악당인지는 어쩌면 우리가 가진 작은 선입견 때문에 시작된게 아닌가라고 생각해보며, 틴 에이지 크라켄 루비는 인어공주를 빌런으로 삼으면서 너무많은 생각을 했기때문에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도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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