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 대하여

호주여행기 8

by 글은

“경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경험은 단순히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본 것에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의미한다. 하지만 경험이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그 순간의 감각이나 지각을 통해 깨닫게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결국, 경험은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초가 된다.



어릴 적, 나는 경험이 적었다. 가정환경이나 성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늘 주어진 틀 안에서만 살아왔다. 어머니는 “사회적으로 어긋나는 행동만 아니면 모든 것을 경험해 보라”라고 하셨지만, 막상 경험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내게는 늘 그저 눈앞의 문제들이 더 중요했다. 대학 입시, 학점, 취업 준비… 내가 겪었던 대부분의 시간은 이런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채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이론으로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며 20대를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제, 30대가 된 지금, 내게는 시간이 흐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세상에는 여전히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내 이론을 확립하고, 그것을 현상과 대면하면서 내가 만든 이론이 정말 옳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신기한 물건을 사는 일. 누구는 이를 쓸데없는 짓이라 하고, 누군가는 돈낭비라 하며, 또 다른 이는 시간낭비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하다”고도한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시각을 확장시키고, 내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효율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험은 결과물이 없고,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가 된다. 경험을 통해 나의 관점이 넓어지고, 새로운 응용력과 창의력이 생긴다. 이를 통해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내게 그것을 가르쳐줄 수 없고, 설령 가르쳐 준다고 해도 나와 맞지 않는다면 나에게는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의 축적은 효율을 따지기보다는 “한번 해보고, 아니면 안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은 때로는 계산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경험을 회피하지 않기로 했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말이 이제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경험은 나를 더 풍요롭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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