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짐에 대하여
늦은 밤마다 몰래 꺼내 바라본다.
말이 어눌하다고 다시 가르치고,
모양이 서툴다고 천 번도 넘게 다듬는다.
한 아이를 세상에 내보낸다는 건
항상 두렵고도 떨린다.
혹시 상처받진 않을까,
혹시 아무도 몰라주진 않을까.
그렇게 조심히 키워낸 시작을,
그렇게 매만지던 이름이
어느 날,
나 아닌 누구의 것으로 불린다면
나는 사라진다.
그 아이도 함께.
그러니,
그 이름만큼은 지켜야 한다.
시작한 이의 흔적이
끝까지 닿을 수 있도록.
커피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사랑하며 여행을 즐기는 개발자입니다.코드와 글, 그리고 커피와 여행 속에서 삶의 균형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