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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원 Sep 20. 2022

누군가? 누가 내 김치를 먹었는가?

캐나다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5일 차

 점점 몸이 시차에 적응하는지 6시에 일어났다. 아침을 사러 T&T에 가서 계란을 사왔다. 계란 3개를 구워 간장과 비볐다. 역시 간장계란밥에는 김치지... 냉장고를 열어 김치를 찾았는데 없었다. 때 마침 등장하신 사장님.


"사장님 김치가 없어요."

"김치는 개인적으로 사서 먹어야해."


 어... 그럼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김치는 누구의 것이었단 말인가. 밥과 함께 김치도 무료제공 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당황하며 밥 앞에 앉으니 다른 방 쓰시는 아주머니께서 이것만 먹으면 목 막힌다고 김치를 담아주셨다. 이게 한국인의 정일까. 정말 감사했다.


 경비를 마련한다고 한국에서 일을 주구장창 해서 그럴까? 사실 밴쿠버에 와서 설렌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한다. 번아웃처럼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고, 집이 얼른 구해져 정착했음 좋겠고 그렇다. 하는 건 없지만 나름 주말이라는 핑계 삼아 낮잠을 오래 잤다. 일어나니 도미토리에서 함께 지내는 동생이 클럽을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한국인이 많다면서. 일단 저녁을 먹어야했기에 동새잉 좋아하는 아랍 음식점에 한번 가봤다. 음... 대구의 나자르 케밥과 비슷한 맛이었다.


 이 날은 25불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정직하게 들어갔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역시 이 곳은 무엇이든 잘 찾아보면 저렴하게 사는 법이 잇다.


 레벨즈에 비해 팝과 힙합의 비중이 조금 높았다. 그리고 한국인도 꽤 많이 보였다. 그것 말고는 특별한게 없다. 역시 이런 식의 유흥은 나랑 맞지 않았다. 나라가 바뀌었지 사람이 바뀐게 아닌 이유다. 숙소에 돌아오니 5시 쯤 되었는데, 이런 유흥의 좋은 점은 집에 돌아온 후와 일어났을 때 현타가 기가 막히게 온다는 것이다. 오늘 이후로 캐나다 클럽은 없다. 이젠 정말 집 구하는데에 집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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