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늬우스

캣맘 관찰일기_220412

by 정재광

진이 최근 -언제는 안 그랬다는 듯이- 병원 갈 일이 많아졌다.


일단 땅콩이의 호흡기 증상이 부쩍 안 좋아져서 며칠 전에 입원을 했다. 기침과 콧물이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식욕마저 떨어져 버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허피스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병원에 있으면서 조금씩 스스로 밥은 먹기 시작했다. 아마 내일쯤이면 퇴원할 것 같다.


며칠 전에 병원으로 갔던, 우리집 앞 가게에서 돌보시는 쾡이도 허피스로 추정된다. 전에 구내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에도 그런 걸까 했는데 일단 입은 괜찮은 것 같다. 오늘 퇴원했는데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삼색마을은 요즘 거르는 날 없이 부지런히 방사 중이다. 많이 갔던 만큼 많이 돌아오고 있다. 역시 며칠 안 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예전만큼 그 자리에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항상 마당에 나와서 우리를 반겨주던 찐남이와 연남이가 자주 보이지는 않아서 마음이 좀 쓰인다.


그저께 카페 앞에서 못 잡았던 아이를 구조 지원하러 진이 어제오늘 연달아 다시 다녀왔다. 어제는 그 아이는 보지도 못하고, 역시 구조가 필요했던 다른 아이만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보호자께서 붕대 감은 아이 구조 성공하셨단다. 붕대 안쪽의 수술부위도 터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다만 붕대를 하고서 오랫동안 길바닥을 누빈 탓인지 발이 많이 불어있었다. 좀 쉬면서 치료받으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보호자께서 처음에는 치료를 위해 데려왔던 것인데, 이제 아주 같이 살기로 하셨다고!


후, 숨차다. 다음 소식! 재개발 구역에서 구조해서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던 제니가 금요일이면 입양처로 떠난다. 입양처가 정해지고 떠날 날이 가까울수록 진의 손은 바빠진다. 빗질을 하고 손을 태우느라고 방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오래도 갖는다. 입양처, 아니 평생 살게 될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일찍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정성스레 응원해준다.


오늘도 적지 못한 이야기들이 쌓인다. 아직은 내 발도 진을 못 따라가고 내 지면도 고양이들의 사연을 다 못 담지만, 이 길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할 기회를 차근차근 만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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