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관찰일기_220422
끝날 줄 모르고 지난하게 진행 중이던 진의 이사가 드디어 정리될 참이다. 집안에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았고, 돌보고 있는 고양이들 거취며, 갑자기 몰린 TNR까지 그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번 주에야말로 이사에서 손을 털어 보려고 바짝 고생 중이다.
새로 입양처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생겼다. 역시나 삼색마을에서 구조된 아이로, 워낙 사람 손을 좋아하고 아직 덩치가 크지 않아 입양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로 근처에서 발견된 땅콩이, 무파사와 혈육일 걸로 추정되는데, 이 녀석은 그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노르웨이 숲 고양이의 모습이다. 아이 이름은 '헤더'라고 지어줬다.
외떨어진 삼색마을 길거리에 품종묘인 놀숲 고양이가 이렇게 여러 마리 있다는 건 아무래도 한 가지 추측을 하게 한다. 유기된 아이가 있지 않았을까.
진이 이사 갈 동네와 삼색마을은 바로 인근이다. 삼색마을은 곧 재개발 예정 지역이고 진의 동네는 그보다 조금 앞서 재개발되었다. 새 동네에서도 슬슬 길고양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모두 중성화되어 있지 않았고, 이번에도 주로 삼색이들이다.
오늘 본 아이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어, 진이 서둘러 밥과 물을 내어주었다고 한다. 아주 마르지 않았다는 건 어딘가 밥 먹는 곳이 있다는 뜻이었고, 쓰레기를 뒤졌다는 건 그게 충분한 양이나 정기적 급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고양이들이 중성화만 되고, 정해진 자리에서 밥과 물만 공급받을 수 있어도 여러 문제가 해결될 텐데. 이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새 동네에서 새로운 고양이들과 큰일을 여러 번 치르게 될 것 같다.
*사진 : <노르웨이의 숲> 한정판 북디자인 by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