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

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다.

빠져 죽지 않으려고 물 밑에서 발버둥치고

마냥 제 자리인 늪에서 벗어나려고 퍼덕이는

내 모습을 사자성어로 줄이면 오.리.지.날.

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나는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시지푸스의 형벌이라도 받은 듯

끝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그냥 놔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놓으면 끝이기에 깊은 한 숨 들이쉬고

다시 또 이고 지고 올라간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절망 속에서도

밑 빠진 독에 부을 물이 있음에 감사하며

밑 빠진 독으로 내 안의 독이 빠져 나가고

남은 순결한 피와 땀들로

밑이 조금씩 채워져간다.


오리지날 정신으로 버텨보자.

오리지날 정신으로 살아보자.

오리지날 정신으로 날아보자.

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나니

생존의 몸부림을 넘어 한번 힘차게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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