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enchmarking Tour
주로 유럽을 오가며 일해온 내게 있어서 코로나 이후 여행업을 재개하면서 맡은 첫 인바운드 행사는 큰 도전이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러 온 ASEAN 대표단의 한국방문 행사였다. 공항 픽업부터 호텔, 식사, 투어, 가이드, 통역, 전송까지 1주일 동안 풀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진행해본 그 어떤 여행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각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비행 스케쥴이 다 달라서 공항으로 픽업갈 때 새벽부터 자정까지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수시로 오가면서 영접해야 했고, 코로나가 해제되기 전이어서 모든 대표들은 공항에 도착 즉시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음성확인서를 받기까지 장시간을 대기했다가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시키는 일을 30시간 이상 해내느라 인내의 한계를 몇번이나 넘겼는지 모른다. 다행히 모두가 음성판정을 받고 정상적으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용버스는 좌석 간격이 넓고 가장 편안한 디럭스급을 준비했다. 우리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러 온 아시아의 대표들을 최고의 VIP로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책상마다 태극기와 함께 그 나라의 국기를 나란히 게양하여 모든 대표들을 외교사절단으로 최상의 예우로 모셨고, 종교적으로 특정 음식을 못먹는 나라 사람들에겐 비건 또는 할랄 푸드를 제공했다.
몇개월동안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고, 화상회의까지 몇차례 한 끝에 도착한 ASEAN 대표단은 1주일간 Korea Benchmarking Tour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나의 인내에 한계를 그었다면 할 수 없었고, 유럽만 바라봤다면 놓쳤을 행사를 마치고 나니 나의 지경이 한 뼘은 더 넓어진 듯 하다. (보안상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 이후 맡게된 나의 첫 인바운드 행사를 마친 소감을 간단한 메모에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