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nhagen with less CO₂
친환경이 구호가 아닌 생존전략인 코펜하겐에서
by 서태원의 유럽스케치 Oct 10. 2024
북유럽 여정의 마지막은 코펜하겐에서 찍어야 제 맛이다. 가끔 코펜하겐을 시작으로 거꾸로 진행되는 여정을 맡을 때가 있는데 뭔가 부자연스럽고 만족도도 더 낮다. 올시즌의 마지막 북유럽 여행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마침표가 되었다.
코펜하겐은 물도 공기도 사람도 맑고 투명하다. 일찌기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여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원의 비율이 유럽 최고수준인 나라, 공무원의 청렴도, 언론의 자유화, 국민행복지수 등에서 항상 선두로 꼽히는 나라
마지막 날까지 화창한 날씨로 단 한 번도 우산을 펼 일이 없었던 날씨요정팀의 전설을 완성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코펜하겐을 떠난다.
깨벗고 홀로 앉아 길고 어두운 겨울밤을 내년 오뉴월까진 보내야 할 인어공주에게도 안녕을 고한다.
아그들의 꺄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티볼리 공원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안데르센의 손에 들려있는 동화책의 거의 대부분을 읽거나 들으며 자란 우리에게 코펜하겐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따뜻한 이미지를 준다.
조금 더 추워지면 물도 끊기고 꽁꽁 얼어붙을 게피온 분수대도 내년까지 안녕~
공항 라운지에서는 덴마크의 맥주 칼스버그 한 잔으로 해피엔딩을 자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