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서울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외국인들은 광화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외신기자들이 서울발 뉴스를 내보낼 때 배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 또한 광화문이다. 그러나 광화문의 현판은 한글로 광화문이 아니라 중국식 한자로 門化光이라 써있다. 여기가 중국의 천안문도 아니고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도 아닌데 말이다.
다른 모든 문화재의 현판을 한글로 교체하자는 것이 아니다. 광화문 현판 하나만이라도 한글로, 그것도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으로 바꿔달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문자로 온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런 한글로 된 현판을 광화문 한 곳만이라도 달면 얼마나 좋겠는가! 광화문 현판은 세종대왕께서 1425년에 경복궁의 정문 현판으로 지어주신 것이나 원판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이후 복원한 것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된 것을 다시 복원, 교체를 반복하다가 지금 걸려있는 현판도 교체한지 1년도 안된 새것이다.
전세계인들이 한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명소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인 광화문에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로 된 현판을 달자는 시민운동에 함께 한지 몇년째이지만 여전히 그 반향은 미미하여 자칫하면 흐지부지될까봐 두렵다. 2024년 10월 9일 한글날에도 멋글씨 작가 강병인 선생을 중심으로 뜻있는 시민들 몇명과 함께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교체하자는 시위를 하고 왔다.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정교하게 힘을 모아 이 간절한 바람이 실현되는 날까지 계속 외치리라 다짐해본다.
파란만장한 우리나라의 역사만큼이나 험난한 역경을 겪었던 광화문의 모습(한국전쟁 직후)
門化光을 떼어내고 훈민정음체 한글 광화문 현판으로 교체하는 시위- 2021.10.9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 한글로 바꾸자는데 뜻을 같이 하는 시민모임 - 2021.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