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희귀한 애국자 팔란티어

[기술공화국 선언] 알렉스 카프. 지식노마드

by 랑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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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 : 중간관리자와 회의


팔란티어는 두 가지를 혐오한다.

중간관리자와 회의.

(CEO 알렉스 카프는 회의산업복합체-Meeting-industrial complex-라고까지 멸칭한다, 165쪽)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불필요한 중간 관리자 없이

최종 의사 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위를 나타내는 내부적 위계, 신호, 상징을 줄여야 한다.

지루한 회의, 더 많은 회의, 회의를 위한 회의를 없애야 한다.


혐오스러운 두 가지를 없애라.

팔란티어의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한 알고리즘,


즉 소프트웨어로, 엔지니어링으로

[데이터->의사결정]으로 직행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비효율을 없애고, 최적의 선택을 이끌어내라.


# 실리콘밸리의 적장자


팔란티어는 입사자에게

영국 극작가 키스 존스턴의 ‘즉흥 연극'에 관한 책을 지급해왔다.

무대 위에서 우연성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는 즉흥극처럼

스타트업은 꼭 그런 막막한 도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를 인용해

“코미디에서는 될 듯하면 뭐든지 다 해본다. 뭐든지” 라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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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분야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관찰에 기반한 예술이자 과학이라는 점에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실제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재능과 의욕이 자유롭게 발현되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공간.

기질적으로 까다롭고 재능 넘치는 영혼.

주변의 사회적 고정관념과 판단에 대한 둔감함,

집단에 동조하지 않는 저항성,

그리고 권력에 순응하거나 굴복하지 않으려는 의지에

찬사를 보내는 지휘자(CEO, 알렉스 카프)는


그런 창의적 역량을 바탕으로

문제의 인과관계를 끝까지 추적하되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시스템 전체의 관점에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으라 한다.


그게 팔란티어이며, 실리콘밸리다.


‘책 잡히면 처벌 받는다’는 화웨이식 세계관의

정반대편 철학 위에 세워진 실리콘밸리의 피는 그렇게 흐른다.


# 화웨이의 지평에 자진해서 선 팔란티어


이런 팔란티어를

화웨이의 지평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그들 자신이다.


고귀한 지위를 누리며 가만히 있는 대신 불만에 가득차서

실리콘밸리를 향해,

그리고 미국의 진보적 당파를 향해 소리치기 때문이다.


제발 정신 좀 차리라 (번역자의 글)


무엇이 문제인가?


카프는 속삭인다.

우리는 이미 이겼다고 집단적으로 착각하고 있다.

국익을 지키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승부는 아직이다.

상대편, 더 명확히 말하자면 적Enemy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CEO, 알렉스 카프가 실제 사용한 표현이 ‘적’이다.)



적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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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계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군비경쟁이 벌어진 지금, LLM까지 나타났다.

초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은 원리를 설명하기 어렵다.

만든 사람조차 아직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누군가는 ‘확률론적 앵무새’라고 하지만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후 가장 위험한 것을 가지고 놀고 있다(페기 누넌, 43쪽)’고도 말한다.


팔란티어 시각에서는 다가오는 분쟁 시대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을 망설이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49쪽) 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미국은 점점 뒤처지고 있다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원자 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 사례가 그러했듯,

과학자가 이끄는 기술을 바탕으로 대결에서 앞서나가야 한다.

그게 국가적 승부의 분수령이자 근본 동력이었는데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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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주 탐사와, 군사, 의료, 치안에 관계하는 시스템 혁신에서

국가와 사회가 물러섰다.

그 결과 이 부문에서 혁신의 공백이 점점 커졌다.(25쪽)


마이크로소프트는 ‘무기 만들려 입사한게 아니라’는 직원 앞에서 물러서고

IBM은 ‘무분별한 감시, 인종 차별적 프로파일링, 기본 인권과 자유의 침해에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서 전면 철수한다.


경찰-의료-교육 등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분야가 새로운 기술이나 시도가 전혀 자리잡지 못하는 혁신의 불모지가 되고 말았다. 실리콘밸리에는 그곳에 발을 들이지 말라는 경고가 반복해서 주어졌다. (225쪽)


팔란티어는 이 지정학적 경주에서 앞서나갈 역량이 있고,

혁신을 바탕으로 진영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데,

(엔지니어와 좌파들은) 그런 혁신이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바로 이게 팔란티어의, 카프의 문제의식이다.

(의아하게도 이런 카프가 대선에선 늘 민주당 후보 지지를 표방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의 본질이 다시 공화국을 위해 쓰이는

새로운 기술 공화국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심장으로 태어났는데 드물게 애국심에 빠진 얼굴, 팔란티어


흥미로운 점은 그런 카프가

진영의 근본 가치, 그러니까 민주주의를 대하는 태도다.

밋밋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공리주의로는 충분치 않다’(274쪽)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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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사회는 치료가 필요한 병든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바를 제도화하는 틀, 로써의 민주주의를

많은 사람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제도,

좋은 게 좋은 것인 결론 밖에 못내고 필요한 일을 못하게 만드는 정치체제로

바라보고 있다고 여긴다면 과한 일일까.


만약 그렇다면 카프의 시선은

더욱 더 그 민주주의 바깥, 화웨이가 서있는 전선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술공화국_선언 #알렉스_카프 #팔란티어 #독후감 #마지막편이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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