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후회 없는 실수.
짓이겨질 걸 알면서도 먼저 다리를 벌린 쪽은 나였다. 젖은 살 밑으로 미련이 흐르던 그 새벽, 나는 끝까지 당신을 원했다. 당신은 나를 뒤집고, 밀어 넣고, 뺄 때마다 더 멀어졌다. 나는 안에 당신을 남기고 싶었고, 당신은 그마저 닦아내듯 떠났다. 입술은 벌렸지만, 말은 삼켰고, 눈은 감았지만, 환멸은 또렷했다. 나는 그날, 사람보다 더 밑바닥의 무언가로 쪼그라들었고 당신은 끝내 이름도, 말도 남기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자주 벗었지만, 더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은 그날처럼, 끝까지 뱉고 도망가는 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