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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Oct 30. 2018

억지로 바꾸지 않은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인정하기

나는 말을 그리 썩 재미있게 못 한다. 어느 정도의 유머는 할 수 있지만 말재주 좋은 사람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내 친구 중에는 말을 거침없이 재밌게 하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어딜 가나 그 친구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그래서 그 친구가 참 부럽다. 별 다른 게 없어도 말로 저렇게 사람들이 모을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것이 부러웠다. 그이 비해 진지한 말과 성격을 가진 내가 말 한마디 한다고 사람들이 모일까

그리고 밤샘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학생 때 디자인과임에도 불구하고 밤샘 과제를 견디지 못했다. 2~3일 밤새고도 멀쩡한 친구들이 부러웠다. 심지어 어떤 교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공무원처럼 일하려면 디자이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물론 나한테 직접적으로 한 말씀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디자이너로 취직하면 야근과 밤샘에 시달려야 하고 그것이 디자이너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고 각자에게 주어진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순발력인 말재간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진 못하지만, 다소 차분하고 진지한 말투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끌어낼 수 있고 그럼으로써 깊은 유대감을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내 주변에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또한 밤샘을 잘 하지 못하지만, 낮 시간 동안 집중해서 마감기한에 일을 마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습관을 길렀다. 덕분에 나는 밤샘하지 않고도 디자이너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나를 억지로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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