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아 Feb 21. 2018

어딘가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얼마 전, 이케아에 가서 캔들 홀더를 사 왔다.

유리로 된 이 홀더는 가격도 1000원 미만이었고 작은 티라이트를 두기에 딱이었다.


이케아의 상품은 여기저기 상품 관련 스티커가 붙여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캔들 홀더의 스티커를 떼어냈다.

덕지덕지 붙여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던 중 투명색에 글씨가 쓰여있는 스티커를 발견했다.

'불필요한 거니까 떼어내야지' 했는데, 자세히 읽어보기로 했다


"Design.K Hagberg/M Hagberg"

그리고 그 위에는 서명.

이 캔들 홀더를 디자인한 사람의 서명이었다.


떼어낼까? 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대로 두었다.

나도 내가 만든 것 어딘가에는 꼭 닉네임 혹은 이름을 남기곤 했는데, 저작권 보호 겸 만든 이가 누구인지 알아주길 바랬던 마음이 더 컸다.


이케아는 무슨 의도로 저 투명색 스티커를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작은 캔들 홀더에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보여주게 해주다니 K Hagberg/M Hagberg 씨가 내심 부러웠다. 어쨌든 이케아는 큰 브랜드이고 그 안에서 자기가 디자인한 상품을 대량 생산하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닿기 때문이다.


아직은 신용카드 결제 후 서명하는 정도 뿐인 내게 어딘가에 내 이름을 남기는 날이 올까.


매거진의 이전글 만족스러운 샌드위치, 그리고 퇴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