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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Feb 23. 2018

가끔은 안부 물을 수 있는 사람

퇴사 후에 되고 싶은 사람

연초부터 회사에 2명이나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친분은 별로 없던지라 좋은 곳에 가시려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 우리 팀에서 한 분이 퇴사하게 되었다. 학업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의지했던 분이라 얘기를 듣자마자 슬퍼졌다. 그분 덕분에 웃고 싶지 않은 날에도 웃을 수 있었고, 개인적인 진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 워낙 자유분방하고 서슴없는 성격이셔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아쉬운 감정이 드는 건 처음이다. 나는 지금의 회사가 3번째인데, 지난 2번의 회사에서는 헤어짐에 아쉬움이 없었다. 계속해서 연락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웬만하면 다신 마주치고 싶진 않은 사람들이었다. 한 번은 내가 더 큰 상처받기 전에 그만두고, 한 번은 진짜 상처를 받고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늘 '회사는 나쁘고, 그런 곳에서 사람들과는 친해질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할 때는 그렇게나 사람들하고 친해져 놓고선...)

하지만 지금 이곳에 와서 정이 들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며, 그런 누군가 떠난다는 생각에 슬퍼지고 섭섭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인생에서 만남이란 각자의 길이 교차될 때 만나고 갈림길에서 헤어지는 법이다.

다만 헤어질 때 어떻게 헤어지느냐에 따라 떠오르는 추억이 달라질 것이다.

연락도 계속하느냐 마느냐도 결정될 것이다.


나도 나중에 퇴사하게 되면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떠나보내기 싫고 섭섭한 감정이 들게 하는 사람일까? 

퇴사하더라도 가끔은 안부를 묻기도 하고 인연이 닿으면 기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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