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 동료들과 점심에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전 세계 111개국에 4만 4천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샌드위치 매장이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속재료는 물론 빵, 소스까지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나무 위키)
써브웨이는 빵부터 속 재료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그대로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점원에게 주문을 할 때 느긋하게 생각하며 고르기가 힘들다.(매장이 한가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특히나 강남의 점심시간을 생각하면 미리 생각하고 빠르게 주문해야만 한다.
선택의 연속, 인생 같아요.
메뉴-빵-토핑-야채-소스 순서대로 주문하면 된다고 주문 방법에 쓰여있지만 쉽지 않다.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속으로 결정해도 주문하는 곳에 가면 흔들리고 다시 고민하게 된다. 빵 종류만 해도 6가지에 소스 종류는 16가지나 되기 때문인데, 선택한 것에 따라 샌드위치 맛이 조금씩 달라지며 그에 따른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마침 같이 갔던 동료 중 써브웨이에 처음 와본다고 한 분이 있었고, 그분이 정신없이 주문 후 뱉은 한마디는 "이렇게 많은 메뉴 중에 선택해야 하다니 인생 같아요"였다.
퇴사하고도 만족스럽게 살고 싶다.
우리 인생도 써브웨이 샌드위치처럼 여러 선택 지 중 원하는 빵, 재료,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인생의 선택은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샌드위치는 내가 선택한 메뉴에 만족하며 맛있게 먹을 때가 많다.(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들이 모이긴 했지만...) 심지어 내가 만든 메뉴를 공개하며 "이 조합이 진짜 맛있어!"라고 말할 때도 있다. 내 인생도 내가 선택한 순간들에 만족하고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더군다나 퇴사를 선택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만족스러운 퇴사가 되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 퇴사 메뉴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