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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Apr 08. 2018

직장인보다 직업인

직장을 다니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는 건 별 의미 없이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인 반면 일하는 것은 어떤 장소에서든지 내가 주체가 되어 일하고 돈 버는 느낌이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면 영락없는 직업인이 아닌 직장인이다.

첫 사회에 발을 들였을 때와 달리 마음과 달리 자꾸 수동적이고 소극적이게 된다. 괜히 더 나섰다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것들이 주어진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다들 "돈 받은 만큼만 일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부정하긴 힘든 말이다. 심지어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내 노동력을 그만큼의 값을 주고 샀으니, 나는 딱 이 정도까지만 일하겠다.'는 나를 지키는 행위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오래전부터 정신적으로 알게 모르게 배워왔기 때문일까.

적당히 맞는 적성 찾아 직장인이 되는 것.

적당한 선 지키면서 일하는 것.

그 안에는 꿈과 자아실현은 없었다.


최근에 '다시, 장인이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현대인의 '일'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특히 워라밸을 중요시한다고 하는데, 이 말뜻에는 일은 내 삶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뜻이 숨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오래전부터 일을 해왔고, 일을 하며 살 수밖에 없다. 결국 일이란 인간의 삶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해결점이 '장인'정신으로 일하는 것으로 권장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되살아 났다.

회사에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내 모습을 보자니 이렇게 일해도 되나 싶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욕구와 그냥 돈 받은 만큼만 일해라는 욕구가 부딪히고 있다.

좀 더 내가 능동적으로 일하는 일의 형태를 만들고 싶다. 즉, 일하는 장소와 방법을 바꾸고 싶다.


아직은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알려줄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 지금의 고민을 멈추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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