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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Mar 14. 2018

나에게 맞는 소비와 행복

분명 돈을 벌고 있음에도

괜찮은 헤어숍 한번 가려면 마음먹어야 하고, 명품가방도 아닌 브랜드 가방도 고민 끝에 산다.


30대가 되어 돈 벌면 저 정도쯤은 아무렇지 않게 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나는 그대로이다.

나의 외모, 성격은 그대로여도 괜찮지만 통장의 잔고 정도는 변할 때 되지 않았나.

사실 30대에 꼭 이래야 하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삶이란 게 있으니

평균적인 삶에도 못 미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은 후회와 반성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불속에 누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내일 먹을 얼그레이 타르트를 생각하며 잠드는 이 밤.


어느 날부터 행복은 우리의 일상 혹은 작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다.

큰 행복보다 작고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뜻이고 나 역시 그 뜻에 동의하는 바이다.

그래서 나의 소비는 점점 더 나답게 변화된 것 같다.

가령 비싼 명품가방을 사는 것보다, 예쁘고 비싼 케이크를 여러 번 먹는 것이 더 행복하다.

비싼 자동차를 끌고 다니는 것보다, 되도록이면 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게 좋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편한 신발이 여러켤례가 되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가 이 것을 산다고 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내 취향에 맞춘 소비를 하는 중이다.


이전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비싼 차, 비싼 집, 비싼 가방'을 소비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확실하게 '나에게 맞는, 내가 공감하는 것'에 소비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요즘 시대에는 나를 아는 것이 좀 더 분별력 있는 소비를 하게 되고 행복을 찾는 방법인 것 같다.

(물론 돈을 쓰지 않고도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은 많다. 그리고 그 방법이 나와 맞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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