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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Jun 28. 2018

젖꼭지는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되었을까

 시작은 더운 여름날 브래지어를 착용하면서부터다. 매년 겪는 일이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일이지만 더운 여름날에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때마다 여자도 브래지어라는 굴레를 벗어나면 얼마나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불공평해. 남자는 브래지어 따위 착용하지 않아도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 무렵 요즘 남자들도 젖꼭지는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젖꼭지가 드러나면 민망해지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젖꼭지가 드러나지 않도록 나시티를 받쳐 입거나 니플 패치를 붙이기도 한다.

 젖꼭지는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된 것일까. 남성들이 관리하는 남자. 즉 '그루밍'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일까. 여성은 언제부터 가슴가리개를 착용해야만 했을까. 성경에서 하와가 선악과 열매를 따먹고 난 뒤 나체의 모습이 부끄러워 가슴을 손으로 가린 그 시점부터 일까.

성별 구분 없이 가슴만큼은 자유롭게 해주면 서로 편할 텐데... 별 시답지 않은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적다니, 아무래도 더위를 먹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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