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아 Jul 07. 2018

혼자 먹는 삼각김밥

 회사에 다닐 때 일부러 가끔 혼자 점심을 먹는다. 특히 생각이 복잡해질 때,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부담스러울 때 나 혼자 즐기는 점심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메뉴는 그때그때마다 다른데 편의점에서 먹는 삼각김밥과 바나나 우유가 주 메뉴이다. 

아무의 눈치도 보지 않고 혼자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메뉴라고 생각한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 메뉴가 아닐까. 음식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곱씹는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딱 적당한 시간이다. 그리고 그 마무리는 목이 막히지 않도록, 마시는 바나나 우유. 그 달콤한 한 모금이 잘게 부서진 생각들을 꿀꺽 삼키게 해준다. 

물론 그 시간 안에 모든 게 다 정리되고 해결되진 않지만 적어도 나에게 주는 숨 쉬는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젖꼭지는 언제부터 관리의 대상이 되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