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존기
날이 서서히 쌀쌀해지던 어느 날, 팀에서 내가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팀장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비교적 꽤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 혼자 결론을 내렸다. 나는 결국 '나답게'하기로 했다. 정답도 없고, 요구도 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나답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정리해 보았다.
1. PC 소프트웨어 경험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제품에 대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서비스 맥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2. 마케팅, 브랜딩을 공부하면서 적용해보는 것
1년 전부터 책을 통해 조금씩 하던 것이긴 하지만... 좀 더 방법을 바꿔서 해야겠다.
직접 경험한 것을 글로 정리하고, 강연이나 모임에도 참가하려 한다.
3. PC 인터랙션 디자인을 만들어 보는 것
디자이너로써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개발 언어에 좀 더 친숙해지는 것
알고리즘에 대해 이해하면 UI 설계 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5. 굿즈 디자인
이건 아직 확신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회사에 그래픽 디자이너 분들도 계시니까 굳이 내 손을 타진 않겠지
만, 애정 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 개인적인 홍보
주변 지인들에게 홍보를 해야지
전부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하고 싶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직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당장은 그러고 싶진 않다.
팀장님 역시 눈치 보고 부담 갖지 말라 하셨으니,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답게 하기로 했다. 그러면 꼬여버린 내 커리어에도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는 것 역시 결과가 아닌 과정의 기록이니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남기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