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 피는 개나리와 아파트 화단에 피는 개나리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똑같은 꽃이고, 똑같이 피어난 생명이야.
하지만 우리는 황무지에 핀 개나리를 보면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어.
왜냐면 척박한 환경 속에서 피어난 그 생명력이 눈에 띄니까.
물론, 그 개나리는 대단해.
하지만 그렇다고 아파트 화단에서 조용히 피어난 개나리는 대단하지 않은 걸까?
드라마가 없어도, 갈등이 없어도,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우리는 너무 고난 속 이야기만 주목하는 건 아닐까?
평온 속에서 피어난 꽃도, 같은 존중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