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었다.
그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에 밥 같이 먹자. 누나가 갈비찜이랑 떡볶이 해 달라고 하네. 그런데… 누나가 돈은 안 보내줬어.”
그 말은 곧, 나한테 돈 좀 보내달라는 뜻이었다.
그 순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내 생일인데… 해주지는 못할 망정, 왜 나한테 돈까지 달라고 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루가 지나고, 운전을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그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았을 거다.
마음 한 켠은 불편했을 거다.
하지만 그 마음보다 더 컸던 건,
‘그래도 오늘은 내 아이 생일이니까, 좋은 음식 먹이고 싶다.’
그 진심 아니었을까.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계산보다 마음이 앞서는 것.
그래서 나는 다시금 느꼈다.
우리는 돈보다 더한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