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속 사회복지 사각지대
이 글은 어떤 드라마 속 고3 여학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이 없어 가정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이모네 집에 얹혀살고 있는 이 학생은 귀신이라고 주장하는 환각에 시달리는 정신장애인이자 학교에서는 왕따인 복지 사각지대 속 사회적 약자이다. 하지만 학교는 물론 그 어떤 곳에서도 개입하지 않은 채 방치된다.
미스터리 호러에 가난하기까지 했던 학생의 인생은 900년을 살아온 후원자를 만나며 달라진다. 가정폭력 가해자들이 의문의 사고로 감옥에 갇히며 더부살이를 벗어나고 후원자가 제공한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학 등록금도 해결되어 여느 학생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20살을 맞이한다.
드라마 도깨비 속 ‘조실부모’하고 ‘사고무탁’했던 주인공 지은탁의 이야기다.
환상 속의 소녀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의 지은탁은 정신장애인에 가까운, 경제, 교육,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다. 겨우 열아홉의 이 여학생은 도깨비를 만나지 않았다면 학교에서도 그 어떤 복지시설에서도 외면당한 채 이모의 폭력에 시달리며 대학 진학도 포기했을지 모른다.
김은숙 작가가 도전한 판타지 드라마 ‘도깨비’는 매우 호평을 받았다. 나 역시 매우 재미있게 봤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OST를 듣고 지내는 애청자다. 하지만 여러 상황 속의 지은탁이 판타지를 만나지 않고는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도 있을 법한 현실 속 지은탁이 이 사회에 적응하고 생활할 방법을 구하는 것, 그건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