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계곡, 열차 여행!
휴가 때면 왜 바다로 가는 걸까 ?
탁 트인 조망에 막힘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에
하나 둘 마음을 녹여 시원해지고 싶어서
가슴을 파고들며 응어리를 씻어 내 줄 것 같은 파도 소리에
멍하게 바라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보려.
휴가 때면 왜 산으로 가는 걸까 ?
골짜기 사이로 맑은 물이 졸졸 흘러 선녀탕을 만들고
발 담가 흔들며 책 속에 빠져들 노라면, 나무 사이로 햇살이
눈을 가리고, 해먹을 매달아 흔들거리며 잠이 드노라면
어머니 품 같은 달콤한 꿈을 꾼다.
나뭇가지 모아 모닥불 지펴 고기라도 구우면
머리 풀은 듯 오르는 연기는 어지럽던 내 생각들
휴가 때면 왜 열차를 타는 것일까 ?
답답함에 벗어나서 자유스러움을 만나고 싶은 한 가닥 미련 때문에
덜거덕대며 달려가는 것이 인생 같아서
흔들림에 나를 맡기고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노라면
어느 새 도착해 만나야 할 세상이야.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