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집 떠나 온 지 한 해가 훌쩍 넘었습니다.
건강히 잘 계신지요?
우리 부대는 이름 모를 골짜기에 적을 보며 엎드려 있습니다.
잠시 후면 적들이 내려올 것입니다.
적들은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61명인데..
잠깐 짬을 내 몇 자 적어봅니다.
이것이 마지막 편지가 될지 모릅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고향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죽는 것이 무섭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요.
보고 싶은 어머니
적들이 마구 밀려옵니다.
꼭 어머니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아들이 사랑한다고 전하여 봅니다.
꼭 돌아가겠습니다. 부디 안녕히…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